고려대학교, 서울대학교, 연세대학교의 컴퓨터 동아리들이 연합하여 주최한 제1회 SKYCC 해커톤. 동아리에서 모집글을 보고 개인참가(팀 랜덤배정)로 지원했습니다.
대회 1주일 전에 공개된 주제는 🤝. 연합과 화합을 상징하는 악수 이모티콘인데, 창의성을 제한하지 않는 선에서 SKYCC: Pairing의 개최 취지를 보일 수 있어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랜덤으로 구성된 팀도 발표되었는데, 저희 팀은 최초에는 기획 1, 앱 개발자 1, 웹 개발자 1, 기타 1로 구성되어있었는데 이래저래 팀원 변동이 생겨 최종적으로는 앱 개발자 1, 웹 개발자 1, 서버 개발자 1, 기타 → 기획 1, 총 4명으로 구성되었습니다. 팀명은 chatGPT한테 여러 키워드(호랑이, 화합, 개발, 프로그래밍, 해커톤 등)를 주고 만들어달라고 한 결과물들 중 투표를 통해 호랑개발단으로 선정되었습니다. 너무 귀엽지 않나요? (나중에 발표할 때에 팀원 소개를 호랑개발단원 소개로 썼는데.. 귀엽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해커톤 전날 간단하게 모여 아이디어를 정리했고, 스택을 신경쓰지 않고 어떤 걸 만들고 싶은지에 집중하여 이야기를 나누어보았습니다. 그 결과 '테크트리 형식을 이용한 커리큘럼 공유 및 스터디 사이트'로 아이디어가 좁혀졌습니다. 프론트엔드 개발자 2명이 각각 자신 있는 분야가 앱(플러터)와 웹(Next.js)였기 때문에, 플러터를 다룰 줄 아는 제가 앱으로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오히려 그게 효율성이 나쁠 것 같아 앱과 웹을 동시에 만들되, 각자 컨셉을 다르게 해서 만들기로 하였습니다.
웹의 경우 PC에서 접속한다는 전제 하에, 커리큘럼을 테크트리 형식으로 쉽게 그릴 수 있는 '커리큘럼 만들기'기능과 커리큘럼을 볼 수 있는 기능에 집중하기로 하였고, 앱의 경우 해당 커리큘럼을 간단히 확인하고 참여하고 있는 스터디 현황을 대시보드 형태로 볼 수 있는 구성으로 가져갔습니다.
갑자기 청록색에 꽂혀서, 디자인을 청록색으로 했다고 생각했으나 제 노트북의 디스플레이 문제 때문에 의도했던 색이 아니었다는 것을 확인 후 색감이 대폭 수정된 모습.. 아무래도 서비스 설명은 있어야 할 것 같아서 기획 팀원분이 chatGPT로 생성해주신 슬로건들을 짜맞춰서 만들어낸 '함께 공부하고, 함께 성장하는 모두의 지식 가이드'라는 멘트. 맘에 들어요.
갑자기 꽃혀서 처음 시도해본 푸터 디자인... 제법 귀여운 것 같죠.
개발 시간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커리큘럼 생성 화면. 기본 틀은 reactflow라는 좋은 라이브러리가 있어서 사용해보았고, 마크다운 에디터는 몇번 써 본 Toast UI를 사용했습니다.
작년에 참여했던 고려대학교 여름 해커톤에서도 느꼈고, 이번 해커톤 1차 피드백에서도 느낀 거지만 단순히 코드만 잘 짠다고 되는 게 아니라, 내가 뭘 만들었고 뭘 만들건지, 이걸 왜 만드는지, 내가 얼마나 잘 만들었는지(?)를 말로 잘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비단 해커톤에서 뿐만 아니라 크고작은 면접, 발표에서도, 장점을 명확하게 부각하고, 포인트를 잘 짚어 설명하는 능력이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물론 결과물 자체가 직관적인 것도 중요하겠지만요. 저는 아직 제 머릿속에 있는 기획을 잘 정리하는 것에는 약한 것 같습니다. 이게 잘 되어야 커뮤니케이션도 잘 될텐데 말이에요. 이번 해커톤에서도 중간 발표 자료 정리하면서 각 팀원들끼리 이 서비스의 주요 포인트를 다 다르게 생각하고 있다는걸 알게 되었지요….
빠른 배포를 위해 Vercel을 항상 이용하는 편인데, 해커톤처럼 짧은 시간 안에는 서버를 https로 올리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아요. (https는 https끼리만 통신!) 그래서 이번에는 아쉽게도 배포해서 서버에 연결까지는 하지 못했지만 로컬에서는 잘 연결했습니다.
발표 때 시간이 모자라서 보여드리지는 못했지만 (대신 데모 페이지에는 넣었습니다...😭) 너무 멋지게 만들어진 앱. 제가 해커톤 전날 디자인하다 지쳐서 메인화면밖에 못 만들었는데 그 외의 구현된 화면들도.. 제가 생각했던 모습 그대로여서 너무 기뻤어요,
안 그래도 할 게 많을텐데, 앱, 웹 두 프론트에서 계속해서 터져나오는 이슈들 대응하는 모습이 너무 멋졌던 팀 막내 백엔드 개발자님. 저는 사실 백엔드에 그렇게 큰 흥미가 있진 않았고, 필요에 의해서 깔짝거리기만 하는 수준인데, 진지하게 이번 계기로 백엔드가 너무 멋있어보여서 제대로 공부해봐야겠다는 결심이 들었습니다.
해커톤은 역시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매번 해커톤에 참가할 때마다, 이번 해커톤에서는 어떤 가치에 집중해야 할지 고민했었는데, 이번에는 사실 그런 걸 별로 생각하지 않고 그냥 재미있게 무박 2일동안 집중해서 개발하다 오자, 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크게 수상 욕심을 내지 않았습니다. 저희 팀 아이디어가 너무나 마음에 들어서 신나게 개발했는데, 다른 팀들을 보니 다들 아이디어도, 기술도 톡톡 튀어서… 수상하지 않아도 즐거웠으니 됐다! 정도의 마인드였는데요…
금상을 받을 줄은 전혀 몰랐고요…. 너무 놀라고 기뻐서 정신을 못 차렸네요. 이번 해커톤 운영진 분들 너무 애써주시고, 멘토와 심사위원 분들도 많이 도움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예상치 못한 좋은 결과까지 나와서 오랜만에 즐겼던 것 같습니다. 그 다음날부터 열감기 와서 며칠째 앓아누워있지만.. 이것조차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즐거웠어요. 2회도 성공적으로 개최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땐 제가 학부생이 아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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