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현실에서는 학생인 내가 SW 교육봉사단에서는 선생님?

고려대학교 SW교육봉사단에서 진행하는 <찾아가는 소프트웨어 캠프>에 보조강사로 참여했습니다. SW교육봉사단은 SW중심대학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찾아가는 캠프나 찾아오는 캠프, 모두의 캠프 등을 개최하고 있어요.
찾아가는 캠프는, 도서벽지 지역의 학교에 직접 찾아가서 진행하는 소프트웨어 교육 캠프입니다. 이번 캠프는 강화도에서 진행되었고, 저는 강화고등학교에서 강의를 진행하게 되었어요.

이런 강의에 강사로 참여하는 것이 처음이다 보니 걱정도 많고,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감도 잘 안 왔는데요. 가치확산팀 선생님들이 수업 자료에 대해 피드백도 주시고, 수업에 자율권도 주셔서 많이 도움받았어요.
제가 강의를 맡은 부분은 파이썬 기초였습니다. 수업 자료는 기존 PPT와 파이썬 기초 책들을 활용해서 제작하였고, 강의 참고자료도 마크다운과 CSS를 활용해서 교재처럼 디자인하여 책자로 배포했습니다. 참고자료에는 강의 내용들을 정리해서 실습 할 때 기억나지 않는 부분을 찾아볼 수 있도록 했고, 그 외에 프로그래밍에 대한 아주 약간의 기초 지식도 서론으로 넣어서 제작했어요.

강의자료 첫 부분

수업 대상은 프로그래밍 경험이 없는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었습니다. 제가 말주변이 그리 뛰어나지 않고, 설명을 자세하게 하는 편이 아니라 수업 시간을 못 채울까봐 걱정이 되었는데요. 반면 주변에 강의 경험이 있는 친구들은, 파이썬 기초를 가르치는 데에는 2시간도 짧으니 오히려 내용을 빼라고 조언을 많이 해줬어요. 이래저래 걱정이 많았지만 학생들이 정말 잘 따라와줘서 총 강의 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로 목표인 1시간 30분 ~ 2시간에 맞게 강의를 할 수 있었습니다!
강의 중간중간 배운 내용들을 바탕으로 직접 주어진 상황에 대한 코드를 짜볼 수 있도록  실습을 넣었습니다. 실습 퀴즈를 낸 후에는 학생들이 열심히 문제를 풀게 충분한 시간을 주고, 해결한 학생들이 너무 적으면 시간을 더 줄지, 선생님이 짠 예시 코드를 보고 설명을 들을지 물어보며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실수로 PPT에 정답 예시 코드를 안 넣어둬서 코랩 켜서 라이브코딩 하고...
그 후에 1교시에 제가 진행한 <파이썬 기초>, 2교시 수업이었던 <크롤링, 모션 인식>을 활용해서 각자 1시간 30분 정도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파이썬 문법을 활용해서 야구 선수의 타율을 계산하는 프로그램을 짠 학생, 두 사람이 번갈아가며 틱택토 게임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짠 학생, 피타고라스 정리의 정수 해 쌍을 구하는 프로그램을 짠 학생, 모션 인식 예제 코드를 활용해서 마우스 커서를 조종할 수 있게 한 학생들도 있었어요.
다들 하루 수업 듣고 만든 거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너무 창의적이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잘 만들어주어서 놀랐습니다. 역시 고등학생들의 열정과 집중력,, 의도대로 동작하지 않는 코드를 계속해서 붙잡고 수정하며 결국 완성해낸 학생도 기억에 많이 남아요.

첫 강의라서 부족한 점도 많았을 텐데 학생들이 정말 잘 따라와주고, 수업 잘 들어줘서 정말정말 고마웠습니다. 착한 학생들 🥺🥺🥺 다들 즐거운 시간으로 기억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